2013년 6월 5일 수요일

크라이스트처치 to 쿠알라룸프르

 
오후 2시, 도착된 에어아시아 항공!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취항한지 일주일이 좀지났을까?
빨간옷을 입고있는 비행기가 사뭇낯설다.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비행기는 만석이다.기내는 쾌적했고 가장 걱정됐던 의자간의 공간도 만족할 만큼 충분하다.(지난해 호주여행때 이용했던 저가항공은 의자간의 공간이 너무 작아  다리를 뻗을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시작이 좋다.^^


써던 알프스산맥이 내려다 보인다.아직은 뉴질랜드 상공이다.
빨간유니폼을 입고 눈화장을 짙게한 이국적인 동남아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문된 식사를 나르고 물과 음료를 판매하고있다. 링깃(말레이시아 화페단위)을 사용해야 하 는가보다.작은돈들이 오고가고 사람들 손에는 컵라면,칩스,맥주,때론 와인과 땅콩이 들려진다.
만족해 한다.

 

얼마쯤의 시간을 날아왔을까? 아직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즈음 창 아래 잔잔한 물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일까?


몸을 좀더 가까이 창쪽으로 붙여본다.바다 물결이라 생각했던 창아래 광경은 호주의 사막 물결 이다.


얼마동안이었는지 시간의 흐름도 모를 만큼 광활함에 빠져 있다.
언제고 그곳에 내 발자국도 찍어보리라는 소망과 함께.


지금은 저녁시간! 저가 항공은 식사를 주문 하던지(비행기표 예약시) 음식물을 가지고 탈수 있다.우리는 빵과 물을 준비했으나 물은 세관통과 전에 준비했으니 간단히 압수(너무 준비성이좋아 탈이다)되었고 지금 나의손에는 연어회 도시락이 들려있다.

 
한입을 물고 나니 목이메어왔다.마리아 생각이났다.우리 앞자리 두석이 비어있다.(마리아와 허버트 좌석이다.)두분은 밝은얼굴로 우리들을 공항까지 바래다 주시고 한손에 도시락과 상비약까지 챙겨서 우리를 환송했다. (우리몫까지 많이보고 건강히 잘 다녀오라 하시며) 나는 안다.마리아가 이 여행을 얼마나 고대했었는지를....이번여행이 두분에게는 결혼생활 25년 은혼식을 위한 여행 이었으므로.허버트, 마리아 잘 다녀오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배가 부르고나니 일인용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35링깃=20불)를 빌려 영화를 보던지 게임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시간, 여행 준비물 1호였던 아이패드,시작부터 역활을 톡톡히 하고있다.딸아이가 담아준 엄마의 베스트5 중 하나를 보고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수는없다")옆자리 의 예쁜 아가씨도 여행을 가나보다.열심히 여행 가이드 책자를 뒤적인다.우리와 같은 곳을 가는지도 모르겠다.


슬슬 몸이꼬이기 시작할 즈음 기장의 안내방송이나온다.아 !착륙이 가까왔는가 했더니 으윽...난감 또 난감 . 우리는 비행시간을 7시간 30분으로 착각 (시차에서 왔던 오류)4시간을 더 가야한다는 방송이다. 지루함은 갑자기 두배로 몰려오고 나름 준비한 여행정보들이 불안함으로 함께한다.

창가에 물방울이 스치더니 검은하늘 속에서 붉은불빛이 번쩍인다. 마치 포 부대가 포탄을 쏘아올리는듯한 영화같은 서너번의 번쩍임, 적당한 불안함을 느끼게하더니 이내 저아래 불빛으로 우리를 인도한다.아이 러브 쿠알라 룸푸르!!!


가을(뉴질랜드 계절)을 품고 들어선 우리들에게 쿠알라 룸푸르 공항은 습기가 가득한
더운바람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창고를 개조해서 임시로 만든LCCT(low cost carrier terminal)  공항은 마치 버스 터미널에 온듯한 느낌! 당혹스럽다. 지금은 새벽1시,특별한 짐검사도 없이 카트를 밀고나오니 기대치 못한 작은세상과 마주한다. 밤을 낮으로 쓰는 수많은 사람들....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그들을 실어나르는 대중교통들 그리고 서비스업종들.
아무도 낮익은 얼굴이없는 입국장앞에서 우리는 방향없이 멈춰선다.


카트를 밀고 조심스레 한발한발 나아간다. 어두움과낯설음이 주는 긴장은 채 10분을 넘지못한다. 공항밖 통로에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수있는 간판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있다.(스타벅스,쵸코렛라운지,도넛 샾,맥도널드,케이에프 씨..)


아침까지 쉴곳을 찿기전에 나는 비행 스케줄 화면 앞에 선다. 물론 내일 아침 런던행 비행 스케줄이 벌써 떠 있을리없다. 그러나 차근히 화면의 스케줄을 점검한다.


공항답사를 모두마치고 우리는 익숙한 간판 안으로 들어선다. 앉을 자리없이 붐비는 스타벅스에 비하면 이곳 초코렛 라운지는 한적하다. 그리고 짐이많은 우리에게 카트를 적당히 세워놓고 인터넷 코드를 사용할수있어 긴시간을 기다리기에는 퍼~팩트.(게다가 허리를 펼수있는 긴소파까지)


새벽6시! 밤샘으로 몸무게가 두배처럼 느껴지는 피곤함, 그러나 나는 밤새 복습처럼 두번을 왕복했던 입국장으로 향한다.하룻밤 사이에 익숙해진 그문으로 낯익은두사람이 나타난다. 

어제밤 나의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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