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브라우저 (리카톤)


얼굴이 시리도록 쌀쌀한 오후,그러나 햇살 만큼은 눈이부시다.
너무도 우연히 만난 사교댄스 클라스 친구들(회장님,선생님 그리고 막 알게 되었던 친구)과
리카톤 에서 차 한잔을 하게되었다.오랜 시간을 지나쳤고 몇번의 티타임을 갖았어도 난 이 카페이름을 오늘 처음 알았다.늘 그렇게 불렀다. 리카톤 꽃집에서 만나요~~~
 

바퀴가 달려 이동이 수월해 보이는 커다란 빨간화분에 아직은 멀리있는 봄을 담아놓았다.


새주인을 기다리며 가든 한옆에 서있는 소녀상의 수줍음이 너무도 앙증맞다.


한쪽을 때어내어 꽂아만주면 아무탈없이 번식력을 자랑하는 선인장 종류들.
모던한 실내에 아주 근사하게 어울린다.


낮술에 취한듯 보이는 석상의 익살스러운 얼굴.이곳을 지나는 누구에게도 잔잔한 미소를 선사했으리라. 지금의 나처럼... 그러나 목에 두른 가격표가 마음에 걸린다.


키가 큰 나무와 작은화분이 어색하다.
누군가의 현관문을 찿고있으리라.(키위들은 현관앞에 크든 작든 두개의 화분을 놓기를 즐긴다.행운을 부른다나!!)


키위들(뉴질랜더들의약칭)은 햇볕을 좋아해서 그런지 어디고 실내보다 실외가 북적인다.
막 한무리가 자리를 일어선다.


가정집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카페 내부,세번의 큰지진 속에서도 잘버텨 주었다.(이건물 주변은 무너진 건물들이 많다.)고마운 마음이 든다.


탁자와 의자가 카페라기에는 낯설만큼 소박하다.잠시 한 호흡을 고르고 주위을 살피니 그림을 하는 친구의 작업실에 온듯 이내 편안하다.


2월의 큰 여진으로 댄스 클라스의 장소(마루가 내려 앉았단다)를 잃어버려 나와 남편의 유일한 여가생활은 잠시 중단상태.오늘밤은 영화라도 봐야겠다."댄서의순정"을볼까?"Shall we dance"를 볼까?


우리들은 옆자리의 예쁜 아가씨들이 자리를 뜬것도 모른채 댄스 이야기와 자연재해 이야기에 빠쪄있다. (그들이 점심으로 주문한 치즈 샌드위치,센스있는 샐러드장식에 잠시 눈길이 머물렀었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 그러나 이 친구 자린고비 굴비처럼 천정을 향해 매달려 있다.


이집 주인은 닭을 좋아하나보다! 두터운 겨울햇살을 받으여 여러모양의 닭들이 창가의오수를 즐기고 있다.


이그림의 제목은 "와인에 취한 물고기"쯤으로 하면 어떨까!
(물고기의 눈동자가 재미있다)


흰 여백의캔버스! 아직 마무리가 덜된듯보인다.그래도 밝은색의꽃잎들로 충분히 사랑스럽고 편안하게 한구석을 맡고있다.


왠 수족관? 물고기의 유유함이 어른인 나에게 어색하게 다가온다.그러나 좀전까지 금발의 작은 꼬마는 자기 엄마 아빠의 식사시간 동안 물고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떴다.


벽면 한켠에서 붉은새 한마리가 요란하게 달린다.


그뒤를  파란색 오리가 달린다.



그리고 또 요놈이 뒤를 쫓는다. 늦은 오후,카페는 우리가 떠난 후에도  소란스럽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