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런던 첫째날 (1) ~ 민박집 & 주변


156 Caledonian Road, London
런던 민박집 주소다.(지도에서 A)  많은 런던 한인민박중 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지도에 보는바와 같이
1) 런던시내 1존에 위치하고 지하철 킹스크로스역에서 가까워 런던의 주요명소들까지 이동시간이 짧다
2) 런던-파리간 유로스타의 출발역인 세인트 팬크라스역(지도에서 B) 까지는 걸어서 약15분 거리이다
그런이유로, 다른 민박집에 묶다가도 유로스타 타기전날 옮겨오는 여행자들도 있다.


새벽 5시,밖은 아직 어둡다. 누군가의 조용한 바스락거림은 나의 귀를  먼저 깨운다. 우리가 짐을 푼 방은 2층 여자 도미토리(8명이 함께쓴다). 창문옆 침대를 배정받은 나는 가로등 불빛으로 방을 둘러 볼수있다. 제니퍼와 길씨는 미동도 없이 곤하다.

어제밤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눈 바스락 거림의 주인공 (20대 초반의 아가씨) 은 조심스레 떠날준비에 바빠 보인다 (아주 조용 조용).그녀의 한손에는 작은 손전등이 들려있다.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 그녀의 움직임을 공부한다. 

큰가방의 움직임을 뒤로한채 잠시 희미하게 밝아오는 런던의 새벽을 눈에 담아본다. 작은세계지도로 손뼘 하나 ,그러나 문명의 도움으로도 꼬박 이틀거리. 런던! 참 멀리있다. 

오늘일정은 내손안에 없다. 오로지 커피 한모금만이 간절한시간, 못다한 민박집 투어를 시작한다. 우리방 왼편에는 세탁실을 겸한샤워실, 오른편에는 화장실을 겸한 또다른 샤워실 그리고 남자 도미토리(6명이 함께쓴다). 까칠한 남편이 초면인 이방 친구들과 보냈을 첫밤이 궁금해진다.

나선형의 어두운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떠난줄 알았던 젊은 아가씨가 현관문과 씨름을 하고있다. 잠금고리를 간단히 풀어주고 혼자여행중인 그녀에게 안전한 여행이되기를 당부한다.
(잠시 그녀의 엄마가되어....)


커피물이 끓는동안  일층을 둘러본다. 계단옆에 작은 화장실이 하나(물이 잘 나오지않는다), 6명이 쓰는 도미토리( 매니저가 요방에 상주함 ),그리고 거실겸 부엌. 너무 작다 이많은 사람들이 써야할 공간으로는.

 부엌 싱크대 위에는 지난밤 각자 식사후 씻어 놓은 그릇들이 식기건조기위에 무질서 하게쌓여 있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간단한 식재료들이 칸칸히 어지럽게 채워져 있다. 저녁식사로 라면과 밥만 제공하는 민박집, 식사의 부족함을 위해 우리도 오늘 저 한칸을 채워야하리라 .

아침식사를 위해 빵과 씨리얼 그리고 차 종류들이 쌓여있는 6인용 작은식탁.
커피잔이 비워갈 즈음 밤잠을 설친 남편의 목소리가 계단을 내려온다. 잠시후 길씨가 그리고 오는내내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를 함께했던 예쁜아가씨 우리딸이 모습을 나타낸다.


날씨가 잔뜩 흐린 런던의첫날, 4월에 맞는 상식적인 옷차림에 방풍점퍼와 우산을 챙겨 가볍게 민박집을 나선다. 이 민박집은 단독주택이 아닌 3층짜리 공동주택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니 매니저가 건물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시끄럽지 않게 주의해 달라고 신신 당부를 했었다.


민박집 바로 옆으로 흐르는 런던 운하. 약 200 년전에 판것으로 기차나 트럭이 없던 시절, 런던은 물론 영국의 내륙지방으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좁은 운하를 운행하려다 보니, 배(바지선)의 모양이 좁고 길쭉하다. 보기에 저배는 퇴역한지가 오랜된것 같아보인다. 하긴 지금이 운하로 화물을 나를때는 아니지 십다.


라고 생각하는데, 보란듯이 한척이 물살을 가르며 상류쪽으로 간다. 아니면 하류쪽으로...
선장은 배의 맨뒤에서 온몸을 다 사용하며 배를 운전하고, 와이프인듯한 여인이 배앞부분에서 앞을 응시한다. "앞에 굴있어요!" 하고 소리지를것 처럼.


앞에 굴이 있긴있다. 4월의 꽃망울과 초록잎들은 아침안개에 흠뻑 몸을 적시고 아침을 연다.


운하옆의 산책길을 따라 조금더 걸어가니 제법 운하의 폭이 넓어지고 창고나 업무용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안내판을 보니 이 운하는 리젠츠 운하이고 이곳은 배들이 정박하여 화물을 부리거나 실는 부두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모든배가 운전석이 맨뒤에 있다. 


이배는 퇴역하여 수상가옥으로 개조되었나 보다. 앞부분에는 조그만 정원도 가꿔 놓았다.
주소는 어떻게 되는건지?

저만치 가버린 제니퍼와 우리딸에게 소리친다.그쪽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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