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6일 목요일

런던 다섯째날 (1) ~ 소호~호스가드~런던뮤지엄

런던 다섯째날

작은 알람소리에 눈이 떠진다, 우리딸 옆자리에서 자던 키큰 언니가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온다. 더블린 언니위에서 자고있는 키작은 언니의 알람도 울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언니는 기척이없다. 키큰 언니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리고 친구의 알람을 끄더니 자상한 목소리로 "일어나". 어둠속 첫마디가 예쁘다. 

그들을 배웅해 주고 싶어 자리를 일어선다. 그리고 오늘은 샤워도 제일 먼저 하고 싶다. 아래층에 내려오니 이언니들 냉장고에서 봉투를 꺼낸다. 언니들아! 씨리얼 이라도 먹고가지? 내가 한마디 건네니, 언니들 왈! 샌드위치를 어제 사다놨단다, 기차에서 먹을 꺼란다. 캬~! 젊은 친구들의 준비성, 알뜰함에 또 한번 감탄!!! 모쪼록 좋은 여행하길 ...

그들의 가방 바퀴소리가 멀어갈즈음, 나의 아침식사 고정친구가 내려온다. 스웨덴 교민 총각, 헤어 드레서란다. 방 을 구할때 까지 잠시 머무는중 이란다. 출근 준비를 서두는 교민친구 다음이 나의 또다른 친구 , 이 친구는 영어 공부를 하러온 긴머리 아가씨! 이친구도 방을 구할때까지 잠시.... 민박집은 대충 이런 분위기로 떠나고 들어오고 매일 매일이 다른 얼굴들, 그중에 이렇게 고정 친구들도 함께한다. 

 
오늘은 소호를 간다, 소호라는 단어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소호는 뭘까? 지명일까? 아님  뭐 공연장 같은것?


소호는 지명이다. 작은카페들, 젊은이들을 위한 옷가게들, 작은 편의점 들이 눈에 띄인다. 아직은 출근시간, 신선한 야채와 과일과 꽃을 파는 상인도 눈에 띄인다. 직장인들을 위한 거리 같아보인다. 그리고 역사가 있어보이는 작은가게들이  좁은 골목으로 그득하다. 정겹다. 그러나 딱히 정해진 목표도 없고 정보도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아! 소호는 이렇더라~~.

 소호 광장에서 한컷!


우리가 발걸음을 재촉하는데는 이유가 따로있다. 우리는 레스터 스퀘어로 향하는 중이다 뮤지컬 표를 사러. 가는 길가 에서 런던  기마 경찰을 보게된다. 근사하다 근위병과 다른 위엄이 느껴진다.

디스 카운트 되는 공연 티켓을 파는 곳. 오! 벌써 우리앞에 10명 이상이 서있다 부지런한 "얼리 버드" 들이다. 오늘 우리는
"오페라의 유령"을 볼 예정이다. (사실 난 라이언 킹을 보고 싶었는데 한참 전에 매진이 되었다, 언제고 꼭 볼것이다)

오늘은 아무 불평없이 조용해야 한다, 남편이 엄청나게 양보 했다. 오늘밤은 온전히 우리딸을 위한 스케줄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쉽게 누릴수 없는 기회 이므로. (제니퍼와 길씨는 벌써 한국에서 보았단다).

30분뒤, "우리손에 5장의 뮤지컬 표"가 들려진다. 야~호!! 모두 벌써 부터 기분짱이다.
(길씨와 우리딸이 나와 남편과의 수도 없는 협상을 알기나 알까?)


나를듯한  발걸음은 어느새 호스가드 정문에 도착한다. 다시봐도 멋지다. 이제 온전한 그들만의 교대식을 보게 되리라.


검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근위병들이 먼저 나와 광장 한편에 도열한다.


잠시후, 붉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또다른 근위병들이 광장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버킹검에서 오고있는것이란다. 우리는 더욱 열열히 환호 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근위병들 이다. (흔쾌히 뮤지컬 표를 사준 소리없는 감사의 답례다)


근위병과 하나가 되어 도열하고 있는 말들은 모두 검은말들이다.


광장의 한켠에는 다른나라에서 취재를 나온 방송팀도 보인다. 대체 뭘 묻고 있는걸까?


드디어 검은 유니폼를 입은 근위병들의 말들이 움직인다. 저들중에 한사람 ,검은말에 검은 유니폼을 입고있는 흑인 기마병에게서 느끼는 설명할수 없는 위엄은 오래도록 이곳을 기억 하게 할겄같다.  


검은 유니폼의 근위병들은 버킹검 궁으로 떠나고 붉은 유니폼의 근위병들이 광장에 남아있다.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 ! 사진한컷!


 
호스가드를 떠나 걷다 우연히 발견한 한 기념비! 바로 요 자리에서 우리가 사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지역으로갈 영국사람들을 위한 최초 이민 설명회가 있었던곳 .1848년에 


내셔널 갤러리 앞을 지나다가  발견한 다른 의상의 퍼포머. (완전 실버다)의도가 뭐였던 존경 스럽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동전이 없다.


오늘 우리는 일정이 빡빡하다. 내일 윈저 성을 끝으로 런던을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미루었던 모든걸 오늘 마쳐야 한다. 다시 발걸음이 빨라지고 마음도 바빠진다. 광장 한켠에서 잠시 눈을 멈춘다.  

런던 뮤지엄으로 가다가 만나게된 비지니스 중심가 한복판에 광장이 있다. 런던너 들의 점심시간에 우리도 합류한다. 사랑스런 샌드위치 플랫 어 맹고, 모두가 한손에 들려있다. 바람이 불어 그렇지 점심을 하기에 나무랄수 없는 광장이다.

제니퍼가 비둘기들과 점심을 나누는 지금 잠시 운동화 끈을 풀러본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런던 뮤지엄. 조그만 성과 같은 구조로 안쪽에는 이런 가든이 있다. 한참을 내려다 본다.

여기는 런던 뮤지엄 입구.


예전에는 영국도  건물벽을 흙으로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도 그랬었다. 문명의 격차가 언제부터 벌어졌을까?
 

나무가지를 엮어 만든벽에 흙을 바르고 밀집이나 갈대로 지붕을 얹었다. 모양만 다르지 우리나라 시골 초가집과 재료는 같다.


런던이 로마제국의 지배에 있었던 옛날, 템즈강에 있던 다리의 모습과 선창의 모형.


그리고 그때 당시의 성 모형도.


세익스피어의 원형극장의 내부를 보여 주는 모형도.


옛부터 런던시장으로 지명되면 위의 화려한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했었고 지금도 일년에 한번씩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옛날 런던의 시장모습을 그린 그림.

브리티시 뮤지엄이나 내셔널 갤러리가 주로 외국에서 가져온 예술품이나 유물들을 보여주는 반면, 런던뮤지엄에서 비로서 영국의 옛모습과 역사를 볼수있어 다행이었다.


자! 떠나자. 우리는 또다른 미술관을 가야한다 테이트 모던 뮤지엄. 지금은 길씨를 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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