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 점심을 마친 우리는 늘어진 태엽이 다시감긴듯 가볍게 브리티시 박물관으로 향한다.가는길에 있는 한국슈퍼에 들려 간단한 간식과 교민신문을 챙겨 넣는다.
브리티시 뮤지엄 정문앞, 역시 사람이 너무많다.(한해에 600 만명 정도가 다녀 간단다.) 입장료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실내로 들어서니 작은나라에서 온 여행객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히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세계최초의 국립 박물관인 이곳에 700백만여점의 예술품이 소장 되어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유리지붕으로 덮혀있다 , 독특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 투어를 시작하기전에 민박집에서 준비해온 홍삼차를 한잔씩 (우리와 먼길을 함께한 보온병의 역활이 고맙다.) 따뜻한 차 한모금에 숨어있던 피로가 몰려온다. 아마도 지금 시간이 뉴지랜드의 한밤중인가보다. 시차가 주는 피로감은 남편의 재촉에도 의자를 떠나지 못한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피로감도 물리칠겸 일층에 있는 기념품 샵에 먼저 들어선다. 대부분의 기념품들은 박물관에 소장된 미술품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품들이다.
길씨는 쇼핑을 시작한다. 제니퍼 는 덩달이다. 그러나 말리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에게 비타민임을 알기때문이다. 적당한 비타민 섭취가 되어갈즈음 남편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시리아인들의 보물들, 이집트 미이라 , 아시아의 다양한 공예,그리고 조형물들을 관람하기전에 대한항공 로고앞에서 눈도장 한번! (대한항공에서 협찬하는 음성안내 서비스)

해가 지지않는 나라 영국! 그들이 곧 세계였던 17~19세기, 해군력과 재력의 뒷받침은 그들의 영토의100배에 달하는 식민지를 거느릴수있었다 . 그덕에 우리는 수고없이 이집트를 방문중이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스핑크스상 ,로제타석, 크기별의 미이라들, 왕정의 유물들 .. 너무 너무 많다.
그리스 유적들을 통째로 가져왔으니 그리스 방문은 생략해도 좋을듯하다.
나의눈은 많은사람을 핑계삼아 소장품들을 건너뛰기 시작한다. 누구도 다시와야 겠다는 말이없다. 고맙다.^^

나의눈은 많은사람을 핑계삼아 소장품들을 건너뛰기 시작한다. 누구도 다시와야 겠다는 말이없다. 고맙다.^^
새롭게 알게된 시리아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는줄로 엮어만든 금세공의 귀금속들만의 느낌만을 타워브리지로 향하는 버스에 싣는다 . 일년에 드물게 타워브리지가 열린단다.( 날짜와 시간을 어제밤 인터넷으로 알게됨) 남편이 서두르니 우리도 서두를수 밖에.
다리로 향하던중 런던의 비지니스 중심지에 있는 독특한 외관을 지닌 빌딩을 향해 한컷. 거킨 (Gherkin)이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지어지기 전에는 반대가 심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의 많은 사진컷을 받는 런던의 새로운 명물!!
가로등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남편의 발걸음은 우리와 상관없이 더욱 빨라진다.

타워브리지 가는길에 보이는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런던타워.
1066년에 지어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까지의 얼룩진 역사(한때는 처형장으로쓰임)는외관 어디에서도 찾을수없다. 강가옆에서 그저 단아하게 천년의 세월을 보여줄뿐이다.
"명탐정 셜록 홈즈" 소설속에 등장하는 안개낀 테임즈강.
예상했던것보다 강폭이 좁아보인다. 그냥 평범하다.

테임즈강에 전시중인 전함 HMS Belfast

타워브리지 북쪽입구, 다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워브리지의 북쪽 타워, 타워위에 올라가면 상단의 Walkway 를 지나 남쪽타워로 건너갈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략한다.( 늦은시간을 핑계삼지만 입장료가 있는걸로 알고있다.)
안타깝게 다리에 도착했을땐 올라갔던 다리가 다시 내려오고 있다. 까치발을 서너번, 목을 길게빼고 서너번 그러나...(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으로 대신 만족)

런던을 소개하는 사진에 많이 나오는 타워브리지.
하늘색과 어우러진 다리는 중후함과 경쾌함이 느껴진다.

어두어지는 시간 , 오늘 두번이나 미션을 성공하지 못한 탓일까? 소득없이 가지말라고 강건너 모던한 건물들이 우리를 부른다. 고대의 우아함와 현대의 모던함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 그안에 런던 시청이 있다.
런던시청이다. 별명이 계란, 오토바이헬멧, 양파, 또는 유리 고환 ㅋㅋ
주변에는 작은 야외공연장이 있고 시청과 관계된 건물들 그리고 꾀나 비싸보이는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만하면 오늘의보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질즈음 또다른 허기가 몰려온다.
집에 돌아가기위해 런던브리지 지하철역으로 가는길에 지나치는 거대한 쇼핑몰, 그러나 문이 열려진 샾은 한구데도 없다. 다행스럽다. 나의발은 오늘의 할당량을 끝낸지 오래다.
지하철 입구계단이 보인다. 그옆에 오늘 하루동안 버려진 넘쳐나는 패스트 푸드 쓰레기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이도시는 매일매일이 처방없는 환경몸살중 이다.
가방없이 타고내리는 킹스크로스 지하철역은 우리에게 새로운 자유를 느끼게한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런던너가 되어보기, 민박집 가까운곳에 있는 테스코 슈퍼마켓에서 장보기 그리고 장봉투들고 터덜터덜 귀가하기.....
런던의 첫째날은 벌써 가로등속에 묻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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