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6일 목요일

런던 세째날 (1) ~ 버킹검궁

런던 세째날

모두가 고단했던 어제를 정리중인지 주방은 온전히 나의 차지다. 어제 저녁을 건너 띄고 잠자리에 들은 길씨, 제니퍼와 우리딸 (남편만 기어코 라면을 먹고잠자리에 들었다)을 위해 콘티넨탈 블랙 퍼스트를 준비중이다.(런던의 과일과 요거트는 참 맛이좋다)

굳 모닝! 아침인사가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이틀전 이곳에 들어온 30대 초반 총각 아저씨!
박지성선수가 출전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를 보러왔다. 값이 저렴한 터키항공을 이용하여 런던을 왔단다. 총각의 이번여행 컨셉은 벼룩시장 뒤지기와 축구란다.
이총각,  아침요리가 범상치않다. 어제 재래시장에서 산 살라미를 겻들인 샐러드와 파스타.

이 민박집에서 만나고 있는 요즘  젊은친구들 참 다양하다, 그들에게는 우리세대가 가져보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여유와 주저함없는 도전이있다. 나의시대(386세대)를 이어 다음을 맡아줄 그들이 든든하다못해 흐뭇한 아침이다.


서두르는 아침이다.오늘은 꼭 근위병 교대식을 봐야 하기때문이다. 오늘은 옥스포드 서커스역을 이용한다. 버킹검 궁전을 가기전에 사야할 물건이있다.
초짜 배낭여행족인 우리는 수건조차 가져오지를 않아 민박집에서 빌려 썻으니 오늘은 꼭 백화점을 찿아야 한다.(해로즈는 비싸서 못샀음) 30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가 첫손님 일것같은 백화점에서 석장의 작은 타올을 구입한다.


이제 지리에 익숙해졌다고 방만한 우리는 마구 직진한다. 그래다 마주치게된 BBC 방송국앞.
이제 방향을 틀어 반대쪽을 향해 또 마구 직진한다.
 


거리자체가 예술인 리젠트 스트리트. 도로모양 그대로를 살려 지어진 활처럼 휜 건물들.그
리고 촘촘히 들어선 가게안에는 구두, 옷, 주방용품,찻잔세트,유리그릇들... 혜아릴수 없는 예쁜물건들이 가득하다. 낯익은 상표도 눈에 들어오고 진열이 젊은층을 위한것이라 그런지 아이쇼핑이 더욱 즐거워진다.


제니퍼를 위해 때 맞추어 런던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를 들러본다.참 친절하다 그리고 물건이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 제니퍼, 곰 인형을 몇번 만지작 하더니 "됏어요"한다. (어제 저녁 남편에게 영향을 받은듯하다)


어제일을 잊은 길씨! 가이드 책자를 또 뒤적인다, 요기 어딘가에 유명한 아프터눈 카페가 있단다. 분위기 잠시 ....왠일인지 남편 흔쾌히 승낙한다. 곰인형도 포기하며 어른들을 맞추는 제니퍼의 역활이 컷으리라. 제니퍼! 너무 먹고 싶어하지마! 곧 사줄께~~~!!


카페는 크지 않다. 3단 접시에 놓인 러블리 아프터눈 케잌은 3시 이후에 주문이 가능 하단다. 길씨의 미션은 다른 과일 케잌으로 대신한다. 참 푸짐하고 맛나다 그리고 고급스럽다.


어제의 불행을 삭감하기에 충분했던 모닝티를 끝내고 몇걸음을 서두르다 다시마주치는 케잌샵,근데 요게 처음보는 것이다 쵸코파이 같기도 하고 . 그때 길씨! 주저없이 알려준다,프랑스 디저트 마카롱 이란다. 색깔별로 몇개 사보기로 한다. 하나에 대략 4불 ,왕 비싸다.프랑스 사람들은 양보다 질로 드시나보다.(샤르르 녹는게 맛은 괜찮다)


이거리는 사랑 스럽다. 제니퍼 손에 풍선도 쥐어준다.내용도 모르고 즐거워 하는 제니퍼! 자! 내용을 살펴보자.
Foie Gras 는 거위간을 재료로 만든는 고급요리이다. 일부 생산자들이 큰 거위간을 얻고자 거위들을 좁은 공간에 가두고 사료를 무식하게 많이먹이고 있고, Fortnum & Mason 이란 백화점에서 여전히 이런 야만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거위간을 팔고 있나보다.
비윤리적인 동물의 사육을 반대하는 단체(PETA)에서 항의하는 뜻으로 나누어 주는중이다.

우리들의 끝없는 식탐을 잠시 반성한다



세인트 제임스 팰리스(왕실의 공식 환영행사가 주로 이곳에서 열린다정문을 지나

더 몰에 도착한다.여전히 같은 느낌 이다. 설레인다 오늘은 꼭 보고 가리라.


웅장한 분수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식을 위한것일까? 화단에 치장된 꽃들은 아직 꽃봉우리를 다물고 있다.그래도 광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교대식의 막간을 때우는지 사진찍기에 바쁘다.
 


어느방향에서 기다려야 근위병 교대식을 제대로 볼수있는지 방향감각을 잃고 자리잡기에분주한 관람객들 틈으로 경찰들의 교통정리 손놀림도 분주하다.


기마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런던 어딘가에서 왔을 유치원생들, 견학을 왔나보다.


기다림이 지루한 제니퍼! 잠시 런던 유치원생 되어보기.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리잡은곳은 100% 확실한곳 이리라.



광장은 기다림으로 점점 조용해져 간다.

드디어 세번째 방문으로 미션 성공중! 멋지다. 씩씩하다. 그리고 바로 코 앞에서 보고있자니 감개무량하다. 내가 정말로 런던에 있는걸 그리고 우리 여왕님의 존재를 확실하게 실감하는 순간이다.
 

와아~~~! 모두가 환호한다. 밴드소리와 환호소리가 하나가 되는광장.
  

예전에는 곰털로 만들어 씌웠다는 크고 높은 검은 털모자, 이것이 런던 근위병의 상징이다.
  

곧이어 기마병들이 나타난다. 남편이 가장환호한다. 머리에 쓴 황금빛 투구와 긴 깃털장식이 위엄을 과시한다.

여왕님이 부러워진다. 좋으시겠다.저렇게 멋지고 훌륭한 근위대를 가지고 계시니 말이야.


 
그들이 사라진다. 윽~ 우리앞으로 지나갈줄 알았던 근위대는 반대쪽으로 방향을 트는게 아닌가!
우리는 달리다. 유치원 꼬마들도 달린다.

 

교대식이 지나간 광장은 못다한 기념촬영으로 다시 바빠지고 더러는 아쉬운듯 닫혀진 문앞을 맴돈다. 나도 광장주변을 두리번 거려본다. 더블린 아가씨가 오늘은 보았을까?

멋진 경찰할아버지! 긴 기다림의 포상으로 제니퍼와 한컷

제니퍼의 행복한 오전을 마무리하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