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디리 서커스에 도착한 우리는 점심을 해결하기위해 식당을찿는다. 길씨! 오늘은 자기가 살 차례니까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잔다.(우리는 번갈아서 점심을 사고있다.) 남편 대답이 없다. 어! 맥도날드가 눈에 들어온다. 런던의 맥도날드라! 모두가 만족한다.
모던하고 독특한 실내 분위기, 시끄러운 음악들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 세계 공통메뉴 , 이름만 다른 버거와 칩스 그리고 음료들 다를게 전혀 없다. 제니퍼의 해피밀, 인형하나의 선심 까지 똑같다. 그러나 우리딸 왈! 주문은 다소 다르더란다. 어째거나 배고프니 바쁘게 쟁반을 비워간다.
적당한 점심후의 산책으로 여겨질 만큼의 거리를 걸은후, 코벤트가든 마켓에 도착한다. 남편이 오기를 작정한 곳이다.
여행객을위해 만들어 진 곳이라기보다 런던너의 일상 생활을 볼수있는곳.
사람이 많다.
시장 한켠의 광장에는 버스커스의 공연이 한창이다.
도대체 재미가 없다. 돌아서는 내 등뒤의 광장은 이미 웃음바다다. 그래도 불쾌하지 않다. 나는 여행자니까!
식품을 파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필요없는 낯익은 식재료들이 그득하다. 싱싱하다 그리고 더러는 뉴질랜드에서 보는것 보다 꽤 크다. 재배하는 땅이 달라서 그런가?
저 아래 보이는 커다란 밥솥! 이미 한솥은 비워 졌고 남은 한솥도 인기가 좋다. 샤프론을 넣고 볶았으니 향기가 은은 하고 맛이 깔끔하리라. 노란색이 배부른 식욕을 돋운다. 넘쳐나는 먹거리 골목 음식들...우리는 초코렛이 들어간 빵을 사기로한다. 으윽~ 너~~무나 달다. 두개 여서 다행이다. 롱 쵸이스!
또 걸어서 내셔널 갤러리를 다시찿는다. 못다한 북쪽관과 세인즈 베리관을 마치기 위해서다.
먼저 북쪽 을 둘러본다.
"렘브란트 의 벨샤자르의 향연.'
이스라엘의 성소에서 훔쳐온 성배로 바빌론의 왕 벨샤자르는 술을 따라 마시는 도중에 벽에 씌여지는 글을 보게된다. 이때 술을 따르던 시녀와 터번을 쓰고 있는 벨샤자르왕의 두려움으로 놀란 얼굴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한번도 터번을 쓴 사람을 본적이 없는 렘블란트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계속되는 뒷 이야기) 모두 소스라치게 놀라 두려움에 떨게되나 뜻을 모른다. 예언가 다니엘이 읽어내는 이글의 뜻은 "네가 다스리는 이나라의 날이 다하고 너는 왕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그리하여 옆나라에게 네 나라를 줄 것이다" 벨샤자르왕은 그날 밤 사망한다.
그림을 이해 하려니 성경 이야기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미술관을 돌고 있는 내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세인즈베리관을 둘러보기위해 길씨와 서두른다. 남편과 아이들은 피곤으로 흥미를 잃은듯 보인다.
"얀반 아이크 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
임신한 부인의 녹색 드레스와 주름 그리고 남편의 망또와 강아지(충직함의 상징) 털의 극사실 표현들,
천정에 매달린 등에는 촛불이 하나 켜져있다(결혼을 상징하는 당시의 풍습) 그리고 한옆의 슬리퍼(신성한 결혼식을 위해 벗어 놓은것이란다.) 의 섬세한 느낌들.
거울의 윗쪽에는 "얀반 아이크가 여기 있었노라 1434년" 이라고 적혀 있으며 작가 자신과 또다른 한사람이 결혼식의 증인으로 거울에 그려져 있는 그림.
하나 하나 꼼꼼히 들여다 본다. 길씨의 설명은 들을수록 미술사가 재미 있어진다.
길씨가 고맙다.이번 여행동안 얼마나 더 도움을 받게될까? 커피라도 사주고싶다.
감사하다 지금 이시간. 또 올수 있을까?
야경을 보려니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남편은 또 대답이없다. 그러나 오늘은 절대 양보할 마음이 없다. 제니퍼를 앞세워 한국 식당을 찿는다.
길씨와 나는 갈비탕, 제니퍼는 비빔밥, 우리딸은 순두부 찌개, 주문없이 식탁을 지키는 남편.
아~! 밉다. 그러나 우리는 남편신경 쓰지않고 간만에 챙겨먹는 저녁식사에 빠져있다. 정말 맛나고 시원하다(땀이 줄줄줄). 도대체 몇날을 먹었는지 모를 라면과 빵이 다 내려가는 순간이다.
남편을 끔찍이 여기는 나의마음! 다시 카운터를 찿아 왕만두 한상자를 포장 주문한다 남편을 위해서, 그러나 또다시 미워진다. 같이 오손도손 먹었음 좀 좋아~~~~! 쫀쫀병이 오늘밤을 또 망쳐가고 있다. 이건 완전히 남편때문이다.
길씨! 불편하게 저녁을 계산한다. 얼마였는지 묻지않는다, 어차피 내 몫이 아니므로.
다시 보게되는 런던 아이! 난 이동네와 맞지 않나보다. 남편은 표정이 없다(한없이 삐져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오늘밤 나는 불행하지 않다 옳은일을 한듯 뿌듯하기 까지하다.
어두워지는 빅벤 앞길 ! 오늘밤, 신혼여행컷은 생략 해야할까보다. 남편과 나는 너무나 노력중이다 그러나 넘넘 어색하다.
더할수없이 아름다운 런던타워! 슬픈역사는 조명속에 묻혀 푸르디 푸르다.
우리들의 사랑싸움도 오늘밤 이곳에 묻고 가야 할텐데...
타워 브리치를 보고 있자니 뉴질랜드에 있는 아들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 큰여진으로 모두 놀랐단다, 우리가 할수있었던 말은 알아서 "써바이벌" 하라고 했다. 갈때까지 별일없기를...
여기 저기서 브리지를 배경으로 후래쉬가 펑펑펑! 우리 카메라도 바쁘게 펑펑펑!
런던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우리들 마음에 야경을 담아 주느라 바쁜 속깊은 남편을 향해 우리모두 하트싸인을 날려본다.
사랑해요~~~~~~~~~~~~~~ !
지금은9시 남편은 라면과 마주한다 왕만두 대신! 으윽~ 그래도 웃어줘야지.
어제 볼수 없었던 "남원 언니들"이 들어온다. 키가 크고 수줍은 언니, 키가 작고 귀여운 언니. 두사람은 51일 동안의 유럽여행을 계획한 친구들, 참 예의 바르고 예쁜 언니들이다. 주방에서 거침없이 이틀치 라면(외식을 했기에) 을 챙긴다, 어디에서고 끓여 먹을 꺼란다. 와! 요즘 친구들 기가 막히게 맘에든다 배울게 너무 너무 많다.
깊은밤 꿈속에서 신라면 봉지가 춤을 춘~~~~다. 아! 끔찍한 라면사랑!!!
댓글 없음:
댓글 쓰기